포켓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배틀타워 100연승

저번 주말부터 20시간 가량의 사투 끝에 배틀타워 100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6세대 이후 배틀타워는 플레이어만 메가진화가 있는 등 어드밴티지가 있어서 큰 무리가 없었는데, 브다는 아무 것도 없는 순수 실력싸움이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4세대 기준의 포켓몬, 도구, 기술배치로 제한되긴 하지만 플레이어도 그건 같으니까 큰 의미가 없습니다.

 

40연승 대에서는 네다섯번은 깨지고 가끔은 21연승도 못넘고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깨나 찾아 보는데 어느 스트리머가 하나 잡고 한참 기다리다 다시 싸우고 그러더라구요. 채팅을 보나 싶었는데 더 보다보니 불바피디아의 트레이너 리스트(링크)를 보고 있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바로 스트리밍을 끄고 저도 불바피디아를 켰습니다. 상대 포켓몬과 기술배치를 전부 알게 되니 질 수가 없더라구요. 계속 박으면서 어느정도 예측이 가긴 했지만 완전히 보고 하는 거랑은 역시 차이가 컸습니다.

 

마스터 랭크는 어짜피 보너스 요소여서 위키를 안보고 한번 해봤는데 확실히 기본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기본은 배틀타워 전통처럼 특수형 코뿌리라던가 이상한 게 많았는데, 마스터는 전설 떡칠에 실전으로 육성되어 있습니다. 재밌기는 한데 100연승을 하고 나니 조금 힘이 빠져서 일단은 팩을 스위치에서 뺐습니다.

 

지금 와서 브다샤펄 배틀타워 등반하실 분이 몇이나 되시겠냐만은 제 파티를 적어두겠습니다.

 

1. 파르셀 @ 기합의띠

성격 : 개구쟁이 / 특성 : 스킬링크 / 노력치 : AS252 H4

기술 : 껍질깨기 / 고드름침 / 락블래스트 / 하이드로펌프

 

기본 싱글에서는 상대방이 선공기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만만한 상대로 껍깨하면 거의 스윕이 가능합니다. 물, 강철 타입은 상대가 어려워서 누오로 교체해야 합니다. 전기나 풀타입은 직접 잡아내도 되고 누오나 망나뇽의 기점으로 잡아도 됩니다.

 

상대 중에 나무킹은 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용의파동까지 들고 있어서 파르셀로 무조건 잡아내야 합니다. 망나뇽이 용의파동 확정 2타가 나기 때문에 후내밀기할 수 없습니다. 엔트리를 보고 나무킹이 있으면 만피 파르셀과 대면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누오 @ 먹다남은음식

성격 : 차분 / 특성 : 천진 / 노력치 : HD252 B4

기술 : 열탕 / 맹독 / HP회복 / 비축하기

 

49연승 종수를 완봉하는 누오

 

종수를 저격하기 위해 특방막이로 설계했습니다. 21연승의 밀로틱 하이드로펌프도 후내밀기 후 HP회복 몇번 하고 비축 쌓으면 PP 올인낼 때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최면술을 걸어오는 게 문제인데 그냥 알아서 잠깨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도 파르셀이 상대하기 애매한 전기타입이나 물타입 상대로 아주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사실 상대방에게 고위력 자속기가 없으면 물리고 특수고 상관없이 대놓고 내보내도 됩니다. 그리고 상대가 랭업기를 쌓는다 하면 바로 누오를 꺼내주세요. 특히 배틀타워는 그림자분신 운빨충이 너무 많아서 아주 속이 시원해집니다.

 

다만 샤미드, 엠페르트 같이 잠자기를 가진 포켓몬은 대처가 어렵습니다. 샤미드는 녹기까지 있어서 잠자기 턴에 다른 포켓몬으로 잡아내기가 껄끄럽습니다. 저수 특성을 가졌기에 누오 열탕으로 조금씩 힐을 해주면서 맹독에 방심하게 한다음 한번에 피를 훅 깍아내면 잡아낼 수 있습니다. 시간은 꽤 걸리지만요.

 

3. 망나뇽 @ 리샘열매

성격 : 고집 / 특성 : 멀티스케일 / 노력치 : AS252 H4

기술 : 용의춤 / 역린 / 지진/ 불꽃펀치

 

주로 한카리아스가 배틀타워에서는 많이 쓰이는데, 파르셀과 누오가 동시에 약점을 찔리는 풀타입을 잡기 위해 망나뇽을 선택했습니다. 나무킹을 뺀 모든 풀타입 상대로 후내밀기 후 용춤 쌓기가 가능합니다. 멀티스케일이 살아있을 때는 비자속 얼음도 맞아볼만 하긴 한데, 누오나 파르셀이 얼음타입 상대로 아주 좋아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브다가 완전 똥겜인줄 알았는데 이거저거 찾아보고 해보다 보니 은근 컨텐츠는 풍부하단 걸 느꼈습니다. 굳건이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거 같아요. 콘테스트나 지하 대동굴 탐험이나 신오도감 모으기 등을 해보고 싶긴 한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