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MMORPG인 테라가 6월 30일자로 서비스 종료를 한다고 한다. 2011년, 2016년에 거의 반년씩 몰두했던 게임인데 이렇게 서비스 종료를 한다고 하니 아쉬운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정작 나는 이번에 블루홀로 넘어갈 때 이관 신청을 안해서 계정이 날아가버렸다. 기한 내 신청을 안하면 계정을 다 날려버린다는 발상이 어이없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때부터 서비스 종료를 생각해둔게 아닐까 싶다.
게임 자체는 되게 재밌게 잘 만들었는데, 운영이 개판이었던 게 정말 안타깝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온라인 게임은 꾸준히 컨텐츠를 업데이트해줘야 하는데, 그게 느려도 너무 느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똑같은 거만 반복하다 질려서 접어버리고, 사람이 줄어드니 덩달아 멀쩡하게 하던 사람들도 같이 접어버리는 상황이 되버렸다. 한 시즌이 6개월 정도였는데, 3~4달이면 단물이 다 빠져서 접는 사람이 많았다. 거기에 막상 새로운 시즌이 되어도 똑같은 몬스터를 재탕하는 일도 많았다. 이미 초창기부터 쿠마스 온라인이라고 조롱받기도 했을 정도다. 나는 게임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똑같은 던전을 도는 것도 할만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접어버려서 나중엔 거의 혼자만 남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딜러도 재밌지만 개인적으론 탱커, 힐러 하는 맛이 너무 좋았다. 특히 힐러는 다른 타게팅 게임에서는 라면 먹는 일이 다반사인데 테라에선 뛰어다니고 힐도 직접 락온을 걸어줘야 해서 긴장감 있는 게임이 가능했다. 컨이 별로 안 좋아서 웬만하면 투힐로 다녔지만 정령 원힐로 듀상을 깼을 때는 성취감이 엄청났다. 인술로 딜딸을 치는 거도 좋았지만 역시 힐러를 했을때가 가장 재밌었던 거 같다.
손맛을 못 잊고 PS4 버전도 해봤는데, 초반에 골드를 퍼주는 이벤트가 너무 심해서 접속할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져 있어서 접었다. 그거도 있고 아무래도 나이를 먹을수록 MMORPG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여러번 헤어지고 다시 만난 추억이 많은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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