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자체는 2018년에 해서 15시간 남짓 하고 놔두고 있다가 이번에 3DS 젤다를 완주하고 다시 흥미가 생겨 플레이했습니다. 워낙 볼륨이 큰 게임이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것 같아서 망설임이 있었지만 큰맘 먹고 다시 해봤습니다. 2년 전에 15시간 남짓 한 세이브는 기억도 하나도 안나니까 삭제하고 새로 시작했습니다. 젤다 시리즈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서 예전에 했을 때보다 훨씬 재밌고 적응이 쉬웠습니다.
갓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해보니 정말 갓겜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원래 저는 일직선 진행을 좋아해서 오픈월드 게임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야숨을 해보고 생각이 바뀔 정도예요. 한달동안 식음을 전폐하고(비유적인 표현으로) 야숨만 한 것 같습니다. 마침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우니 퇴근하고 야숨 쉬는 날에도 야숨 정말 질리도록 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안 질리더라구요.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루즈해진다는 기분은 들지만 막상 게임을 키면 할게 너무나도 많아서 순식간에 시간이 가버립니다.
결국 사당도 올 클리어하고 코로그도 280개나 모았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125시간 쯤 되네요. 대체로 공략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일부 사당이나 몬스터는 공략을 보고 진행했습니다. 젤다 시리즈는 막힐 때 잠깐 공략을 봐주는 게 오히려 재밌더라구요. 마스터 모드는 하지 않고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너무 쉬운 것도 싫어하지만 너무 어려운 것은 더 싫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사당이나 검시나 다시 해야 하는 게 아득하네요.
많은 분들이 써주셨지만 저도 개인적인 장단점을 뽑아보겠습니다. 장점은 오픈 월드 그 자체, 적당히 재미있는 사당 퍼즐, 패리/회피 등 액션성 강화를 뽑고 싶어요. 써놓고 보니 탐험도 재밌고 전투도 재밌고 퍼즐 풀이도 재밌다는 이야기, 말하자면 게임의 모든 점이 완벽하다는 말이네요. 전작과 비교해서 미니게임이나 서브 퀘스트는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것도 좋았어요. 말 경주 미니게임의 조작감이 아주 나빠서 만약 하트를 주는 미니게임이었다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뻔 했습니다.
단점은 코로그! 그리고 적은 수의 몹 종류가 될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100시간 넘게 하면 아무리 몹의 수가 많아도 싸우지 않고 스킵할 거 같네요. 몹 종류는 일단 단점이라고 적었지만 어쩌면 욕심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코로그는 너무 많은데다 하필 인벤 확장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안할 수가 없습니다. 440개만 모으면 인벤은 풀 확장된다고 하는데 그거도 힘들어서 못 모았어요. 코로그 가면을 한참 쓰고 돌아다니다가 극후반엔 무기는 다 열었으니까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다녔어요.
야숨 2가 올해 나온다고 하는데 제발 연기 없이 그대로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해가 젤다 35주년이라는데 바택 황공 스소 이식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일단 Wii U를 사는 것은 35주년이 어떻게 되는 지가 나오기 전까지 보류하고 꿈꾸는 섬이라도 사서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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