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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ame

영웅전설 섬의 궤적 4

by 세일린 2019. 4. 13.

75시간의 대장정 끝에 섬의 궤적 4를 클리어했습니다. 강력한 스포가 들어있는 글이 될 예정이오니, 아직 깨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1~4 가운데 볼륨(플레이 시간)이 가장 컸습니다. 중반부터는 너무 말 걸어야 할 상대가 많아서 대충 중요해 보이는 애들만 말걸고 지나갔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도 다 깨고 나니 후속편이나 외전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콘도 사장 인터뷰에서 섬궤 외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늬앙스의 발언이 있었다던데 살짝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먼저 전투 시스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섬궤 3과 달라진 점도 포함해서요.

 

1. 브레이크를 이용한 일방적 후두리기 플레이가 약화되었습니다. 유나 오더도 하향되고, 적이 고양 상태가 되면 브레이크를 전부 회복하면서 예전처럼 고양되자마자 바로 풀리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덕분에 중반까지 스쿨드/스콜피오를 썼는데 효율이 낮다고 느껴서 그냥 데미지 올려서 패죽이는 세팅으로 바꿔서 진행했습니다. 섬궤3이 쉽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였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쉬우면 또 재미가 없거든요.

 

2. 로스트 아츠가 부활했습니다. 환수가 제국이 혼란해진 상태일 때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것도 고증인가 싶습니다. 오버 라이즈는 너무 사기라 그런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뮤제 오더로 소모 EP를 깍으면 로스트 아츠를 쓰고도 아츠를 난사할 EP가 남아서 중후반 이후에는 거의 모든 보스전에서 뮤제 오더만 사용했습니다. ATS도 대폭 상승시켜주고, 12 카운트나 되서 정말 혜자였습니다.

 

3. 기신전의 난이도가 상당했습니다. 잡몹이 아닌 기신끼리의 싸움이라 그런지 엄청 쌔더라구요. 특히 가장 고전했던 것은 자줏빛 기신전이었습니다. 속도 180이라 혼자서 몇대씩 치는데다가 데미지도 엄청 쌔서 이 전투에서 레저렉션 포션을 세 개나 썼습니다. 오메가 오브를 장착하고 나서는 검은 기신도 무난했는데 이 오브가 없었으면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상상도 안가네요. 기신전 난이도 덕분에 보스는 아츠 난사로 쉽게 잡으면서도 항상 다음 기신전은 어떻게 하지 고민하면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4. 이번 작에서 파티는 거의 린/알티나/뮤제/애시 + 엠마 고정이었습니다. 3에서 썼던 조합과 차이를 말해보자면 알리사 정도가 있겠네요. 헤븐즈 기프트가 자기도 포함해서 들어가면서 상당히 사기가 되었지만 크래프트보다 아츠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CP 회복은 조금 딸리지만 알티나나 엠마도 가능하기도 하고요.

 

린은 말할 필요도 없는 주인공 + 사기캐고, 알티나는 여전히 성능이 미묘하지만 그래도 필드 어택 기절도 있고, 알티움 힐도 상향받았고 무엇보다 애정캐니까 계속 사용했습니다. 뮤제는 최상급 아츠 딜러에다가 오더 덕분에 아츠 난사하기도 쉬워서 항상 파티에 껴서 진행했습니다. 애시는 서브 물딜로 사용했는데, 사실 물딜은 그게 그거같지만 자체 버프도 있고 데미지도 쌔서 주로 사용했습니다. 2회차에는 다른 물딜을 써보고 싶기도 하네요. 엠마는 4에서 정말 최고 사기캐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법 딜이 강하고 CP 회복기 있고 마딜 흡수하면서 ATS를 대폭 상승시키는 오더도 있는데다가 절대 방어 S크래프트까지 있습니다. 고양 상태가 되면 적 보스가 무조건 S크래프트를 사용하는데 그때 S브레이크로 살짝 넣어주면 완전 보스가 호구가 됩니다. 거기에 외모까지 잡았으니 이만한 캐릭이 없습니다. 알리사 대신 정실부인으로 낙점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5. 그 외에 BP가 7로 늘어서 버스트 쓰기가 쉬워진 점, 맵에 새로운 대사나 이벤트가 있으면 New라고 표시해주는 점 등 편의성은 다시 올라갔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 다웠습니다. 1때 노르드 고원을 하루종일 뛰어다니던 때랑 비교해 보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시리즈를 걸치며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되고 또 너무 사기인 것은 하향되고 빠지면서 나름 적절한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너무 큰 반전은 없으면서도 살짝 예상과는 뒤틀려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분명 결국에는 우리가 이길텐데 중간중간 혹시? 설마? 하는 생각을 갖게 되더라구요. 사실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노멀 엔딩이었는데 다행히도 진 엔딩이 있었습니다. 노멀 엔딩만 있었다면 정말 물음표 100개에 평가가 많이 하락했을 듯 합니다.

 

다른 궤적 시리즈를 전혀 안 해본 저같은 사람도 대충 이해는 갈 정도는 되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3때 리뷰하면서 설명충인 점이 좋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초심자 배려를 많이 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7반이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분명 발랐는데도 허억..허억.. 강한 상대였다.. 이러는 꼴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왜 발라놓고 적은 쌩쌩해 보이고 우리가 힘들어 보여야 하는지 불만이었거든요. 전작에서 실컷 입만 살아서 깝치던 보스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트로피 수집율은 77%입니다. 트레저 헌터는 이번에도 놓쳤고, 처음에 무슨 굴을 들어가야 했는데 놓쳐서 퀘스트와 전투 노트도 실패했습니다. 일단 다시 3을 정주행하면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고 그 다음에 4의 2회차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스토리를 한번 다 보고 플레이하면 저번에는 못 봤지만 이번에는 복선이라고 보이는 게 있어서 2회차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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