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시간 넘게 걸려 섬궤 3을 깼습니다. 60시간을 넘게 했는데도 몰입감이 좋아서 계속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섬궤로 영웅전설 시리즈를 입문해서 사실 전작같은 경우 스토리를 50% 이해하는 정도였는데, 이번 작은 여러모로 초심자에게 신경을 많이 써서 설명충 급으로 설명을 해주다 보니 좀 더 이해하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밑에서 말씀드릴 테지만 게임 시스템 면에서도 초심자 배려가 좋아서 여러모로 만족한 게임이었습니다. 스토리는 좀 별개의 이야기지만요.
공략 없는 첫 플레이인데도 트로피를 다수 획득했습니다. 섬궤 1이나 2는 1회차에 50% 남짓 트로피가 모아지던데 섬궤 3은 70% 넘게 모을 수 있었습니다. 나름 야리코미 플레이를 전부 해본다고 했는데도 북 마스터라든가 트레저 헌터는 놓치고 말았어요, 특히나 책은 도대체 누가 주는 지 모르겠네요. 거의 다 전당포에서 구했습니다.
이렇게 트로피를 많이 딸 수 있었던게 물론 트로피 조건이 완화된 것도 있지만 게임 시스템이 초심자를 배려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히든 퀘스트도 맵에 다 나오게 되었고, 트로피와는 관계 없지만 마을 한정품도 추후 몰아서 구매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숨겨진 요소가 많던 것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편이 훨씬 낫네요. 네비게이션 메뉴를 통한 맵 이동도 훨씬 편해져서 던전 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지고 마을의 가게 안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섬궤 시리즈를 거치며 맵 이동은 점점 편해지는 느낌입니다.
불만을 조금 말해보자면, 퀘스트 중에서 배경지식 없이 풀기 어려운 선택지를 내는 퀘스트가 좀 있었던 것입니다. 다도라든가 오토바이 운전이라든가.. 물론 선택지 퀘스트 전에 세이브할 기회를 주지만 귀찮아서 넘기다 보니 AP를 위해서 몇번 훨씬 이전부터 깨야 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어짜피 안해도 교관 랭크 최고에 도달하겠다 싶어서 버렸지만, 나머지는 제 성격 상 꼼꼼히 다 챙겨먹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전투 시스템도 CP의 소모량이 전체적으로 늘고, 크래프트 버프류가 많이 사라져서 운용 방식이 바뀌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1, 2의 CP를 아껴야 했던 시스템과 다르게 소모량이 늘었지만 그만큼 얻기도 쉬워져서 크래프트를 생각 없이 막 쓰면서 진행하기 좋습니다. CP 셔틀 알리사를 굴리면서 CP를 극도로 모으던 1, 2와 다르게 적당히 모으고 적당히 쓰는 3의 체계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게임의 소감을 막 적어봤는데, 나무위키에 적힌 것과 대체로 비슷한 느낌입니다. 역시 다수의 사람이 쓰게 되면 컨센서스를 형성하게 되는 걸까요?
이제 게임 스토리에 관해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전달해드리고 싶은데 단언은 하기 어렵네요. 엔딩을 보면서 너무 걱정되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다른 캐릭터도 그렇지만 섬궤 1부터 PS4로만 160시간을 넘게 키워왔던 린이라는 캐릭에는 정말 애정이 많아서.. 스토리 후반부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기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위키에도 쓰여 있었지만 2회차 플레이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두 번 보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래도 4가 있으니 4에서 다 해결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사실은 지금 일판을 사서라도 플레이해보고 싶지만 대사를 읽는게 중요한 이런 게임을 일판으로 하는 것은 힘들기에 참으려고 합니다. 정발 한글판이 4개월 후에 나오니 다른 거나 좀 하고 있어야 겠어요. 저번에 할인할 때 도코 재너두를 사두었지만 일단 당분간은 포켓몬 렛츠고나 하면서 심신을 치유하려고 합니다. 충격이 너무 컸어요.. 엔딩을 보자마자 나무위키를 켜서 4의 초반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나마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잡담이 길었지만 결론은 섬궤 3은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이에요. 키세키 박스를 사서 게임만 하고 나머지는 포장째로 남겨져 있지만 벌써 돈값은 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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