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 식사(딩샹샤오전, 丁香小镇)
1 : 아침에 뭐 먹을지 고민하다 마침 호텔 근처 식당이 고덕지도에서 높은 랭킹에 있길래 냉큼 들어갔습니다. 딩샹사오전이라는 가게였는데 안에 있는 설명을 대충 보니 하얼빈의 시화가 라일락이고 딩샹이 라일락이라는 뜻이라 하얼빈의 근본 있는 가게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2, 3 : 어향육사와 꿔바로우를 시켰습니다. 어향육사는 되게 달았습니다. 장조림과 비슷한 단맛인데 간장 향이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꿔바로우는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이 뒤로 1일 1꿔를 3일동안 하게 되는데 여기 꿔바로우가 신맛도 없고 그렇게 달지도 않은데 바삭해서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이미 먹은 게 많아서 배가 부른데도 꿔바로우는 잔뜩 집어먹었습니다.
하얼빈 역, 안중근의사기념관
1 : 하얼빈 역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고 건물 내부에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희는 역까지 걸어갔다보니 북쪽 입구에 먼저 도착해서 다시 육교를 건너 남쪽 입구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역 자체도 사이즈가 장난 아니게 크고 서양식 건축이 멋져서 구경할 만 합니다.
2, 3 : 안중근의사기념관은 하얼빈 역 남쪽의 별도 입구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안중근 의사님이 이토를 쏘았던 지점과 이토가 있던 위치를 재현해두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일생에 관한 내용은 한국인으로서 꽤나 인상깊은 내용이었습니다.
헤이룽장성 박물관
1 : 헤이룽장성 박물관은 무료지만 입구에서 QR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고 들어가거나 미리 예약을 해서 입장 QR을 받아놔야 합니다. 저희는 1일차 밤에 호텔 컨시어지한테 부탁해서 입장 QR을 받아놔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주제에 짐 검사까지 해서 중국의 보안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2 : 전시관이 총 세개였는데, 첫 번째는 하얼빈 시의 20세기 초반에 관한 전시관이었습니다. 하얼빈이라는 곳이 워낙 추워서 그런지 19세기 말에 철도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더라구요. 그때는 청나라의 힘이 약해서 러시아가 땅을 조치받아 발전했고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내용도 러시아에 관한 것이 많았습니다.
궁금한 것은 일제가 만주에 괴뢰국을 설치했던 시기가 있는데 전시하는 시기가 그거보다 살짝 앞선 시기여서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많은 러시아 사람이 와서 살았고 그때 건축물도 아직 남아있는데(헤이룽장성 박물관도 그때 지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건지 그게 일제 통치 시기와 연관이 있는게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책이나 다른 거로 만주의 역사를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두 번째 전시관은 헤이룽장성의 동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온갖 동물이 박제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동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대충 보면서 넘어갔는데 원숭이 박제관이 있는데 원숭이가 종류별로 엄청나게 많이 있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얼굴이 빨간 애, 파란 애, 흰색인 애 등등 원숭이 종류가 이렇게 많은 지 처음 알았습니다. 사진은 새 박제가 되어 있던 거를 찍은 건데 새나 사슴도 종류가 얼마나 많던지 하여간 신비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하나의 전시관은 아Q정전을 그림으로 그린 중국 작가의 아Q정전 그림을 모아놓은 거였는데 제가 그 책을 읽은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저녁 식사(차터 백화점 라오창춘빙)
1 : 차터 백화점은 사람이 별로 없고 한국 백화점에서 봤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를 처음 가서 중국인은 백화점을 안 좋아하나 했는데 나중에 완다 백화점이나 파크슨 백화점을 가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화장실도 정말 깔끔하고 좋은데 이런 고급 백화점에서도 화장실에서는 다들 담배를 펴서 기침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2 : 라오창춘빙은 체인점이라 여러 곳에 있어서 굳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근처에 있으면 먹으러 가는게 좋은 거 같아요.
3, 4, 5 : 사전 지식이 없다보니 메뉴 고르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보통 "춘빙 + 고기 + 야채 + 계란"으로 시키시는 거 같고, 고기가 간이 되있어서 소스가 별도로 필요하진 않았는데 소스를 시키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급하게 블로그 뒤져서 다른 분이 시킨 거랑 비슷하게 맞춰서 먹었습니다. 춘빙이 두꺼운 거고 얇은 찐빙이 있어서 두개를 다 먹어봤는데(사진은 찐빙입니다.) 제 취향은 춘빙 쪽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음료가 진짜진짜 맛있습니다. 2인분에 8위안인가 엄청 쌌던 거로 기억하는데 오렌지 쥬스에 자스민 차를 섞은 느낌으로 강추합니다.
빙설대세계
1, 2 : 입구가 어디인지 몰라서 택시에서 내리고 한참 걸었습니다. 역 근처에 입구가 있고 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 역을 찾고 거기서 입구로 들어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3, 4 : 얼음 조각상 스케일이 진짜 대국이라는 느낌이 제대로 듭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각 아시아 나라의 전통 건축물을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놨는데 한국은 숭례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옆에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 북한의 개선문을 만들어서 남북한을 세트로 해놨더라구요.
각 나라별 건축물 외에도 야외 콘서트 무대나 얼음 미로 같은게 있어서 하루종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오래 있으니 너무 추워서 한 3시간 정도가 한계인 거 같습니다. 다들 똑같은 마음인지 따뜻한 화장실에 가보면 입구에 박혀서 안 나오고 있는 사람이 잔뜩 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빙설대세계 내에 거의 10개는 있고 밖에서 찾을 수 있게 이름도 크게 써놔서 찾아가기도 편합니다.
5 : 빙설대세계 내에는 거대 눈썰매와 관람차가 있는데 이게 매 시간인지 매 2시간인지마다 예약이 열려서 핸드폰으로 예약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종 치는 곳 근처에 예약 QR이 있고 그거로 열리자 마자 신청하면 될 거 같은데 워낙 늦게 알아서 예약이 다 마감된 나머지 직접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본인인증도 핸드폰 번호가 아닌 여권을 입력해서 하는 방식이었으니 외국인도 가능했을 거 같아요.
빙설대세계에서 나올 때는 디디추싱으로는 안 잡히고 택시 승강장이 있어서 거기서 줄서서 택시에 타면 됩니다. 타고 나서 기사님께 호텔 위치가 적힌 명함을 보여드렸는데 네비를 키지 않고 운전을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미터기 운행을 하는데 처음에 타면 기본 요금이 6위안이던가 그렇고 최종적으로 호텔까지 20위안 정도 나왔습니다. 정직하게 운행하니 믿고 타셔도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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