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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Review/기타(여행지 등)

태백 시월의곳간

by 세일린 2021. 8. 28.

 

내가 태백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 중 하나이다.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자면 나머지 하나는 숯불의신이라는 고기집이다. 위치 자체는 매우 뜬금없는 곳(절골)에 있는데 덕분에 주차가 쉽다. 인기있는 곳이라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엄청 기다릴 확률이 높으니 반드시 예약을 하자.

 

주 메뉴는 돈까스와 파스타인데 둘 다 맛있다. 그날그날 먹고 싶은 거로 주문하면 되고 이 날은 돈까스를 주문했다. 일단 이 가게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주위에 아무 것도 없고 계곡물만 잔잔하게 흐르는 데다가, 2층 다락방에서 먹으면 오손도손 먹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나는 이곳을 '탈(脫)태백'이라고 부르고, 젊은 외지 사람이 오면 이 가게에 데리고 와서 태백에 대한 고정관념(칙칙하다던가 옛날 도시라던가)을 타파하고 있다.

 

돈까스는 고기는 적당히 두툼하고 튀김은 얇은 편이다. 그래서 기름진 음식이지만 먹는 데 크게 부담이 없다. 소금이나 간장이 아닌 독특한 소스를 주는데, 경양식의 데미그라스 소스를 기반으로 만든 느낌이 난다. 기본 메뉴에 2천원을 더 내면 요거트나 커피가 추가로 나오는데, 더부룩한 배를 소화시키는 데 알맞다. 후식까지 먹고 잡담 조금 더 하다가 들어가면 점심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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