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저자 :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2. 내용
왜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할까. 모두가 갖는 의구심 중에 하나다. 누구는 천성이 게으르다고 하고, 누구는 머리가 나쁘다고 하고, 누구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결핍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러한 논의를 설명한다.
돈이든 시간이든 관계든 결핍된 사람은 그 결핍된 것에만 주의를 주는 터널링 현상을 겪게 된다. 이는 단시간에 무언가 성과가 나오도록 하는 집중 배당금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기한을 두고 일을 했을 때 데드라인에 가까워질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핍은 사람을 터널에 빠지게 만들어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한다. 저자들은 이를 대역폭(지능, 작업 기억 등 인지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 세금이라고 칭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단기적인 해결책을 사용하고 이는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되고, 다시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봉합하는 결핍의 악순환이 생긴다. 인지 능력이 낮아진 데다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에 주의가 다른 데에 항상 쏠려 있어 실수를 남발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없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터널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결핍을 해소해주거나, 중요한 것에 주의를 가지도록 리마인드해주고 여유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인간의 대역폭과 의지력은 근육과 같아서 쓸수록 피로가 생긴다는 관점에서 나온 해결책이었는데, 완전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살짝 넛지에서 나오는 선택 설계와 유사한 전략이 많은 거도 인상 깊었다.
3. 느낀 점
돈, 시간, 관계 등 여러 결핍이 동일하게 터널링 현상을 일으킨다는 관점이 엄청 신선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기에 돈 많은 사람이 시간에 쫓기는 것(시간이 결핍된 것)은 빈곤한 사람들이 돈이 없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실 두 사람 다 결핍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결핍된 사람이 일시적인 결핍 해소에도 다시 결핍의 악순환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에 대한 실험 결과도 인상 깊었다. 흔히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줘봐야 소용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그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이들은 여유가 없어서 작은 충격에도 다시 결핍의 악순환을 겪게 된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은 충분하지 않고, 충격을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오히려 여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단순히 편안함이라는 감정 수준이 아니라 인지 능력을 보존하고 미래를 대비해서 결국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돈이 정말 중요해서 모두가 목숨 거는 세상이지만 평소부터 대비하고 여유를 남겨서 결핍의 터널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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