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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하얼빈 여행 4일차

세일린 2025. 1. 1. 22:36
홍주안 아침 시장(红专街早市)

 

 

1, 2 : 호텔에서 중앙대가보다 조금 더 나가면 있는 홍주안 거리에서 아침 시장이 열립니다. 6시부터 열려서 8~9시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가보면 거의 먹거리를 팔고 드물게 옷이나 기념품을 팔기도 합니다. 여기도 결제는 물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해야 합니다. 살거 가격만큼 입금한 다음 달라고 하면 되는데 가격표가 웬만하면 다 적혀 있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돈 넣은 거 보여주고 손으로 가리키면 알아서 줍니다. 여기에 백종원의 스푸파에 나온 튀긴 냉면도 파는데 아침에 별로 식욕이 없어서 중국식 맥모닝 하나 먹었습니다. 튀긴 호떡 안에 다진 고기와 계란이 있었는데 이것도 참 맛있었습니다.

 

중앙대가

 

 

1, 2, 3 : 중앙대가는 하얼빈의 메인 스트리트로서 음식점도 많고 가게도 많습니다. 저도 마지막 날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눠줄 기념품은 다 여기서 챙겼습니다. 사실 메인 스트리트라는 위치상 특별히 더 싸진 않을 거 같은데 의외로 엄청 비싸지는 않고 합리적입니다. 여기에 100년 넘은 아이스크림도 있고 한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차마 먹을 엄두를 못 냈습니다.

 

점심 식사(라오추지아)

 

 

1 : 라오추지아는 이 건물 2, 3층에 있습니다. 인기 있는 가게지만 건물의 두 층을 통째로 쓸 정도로 가게가 커서 저희는 웨이팅 없이 들어갔고,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정작 음식을 시키고 나서 웨이팅이 긴 편입니다.

 

2 : 식탁에 앉으면 라오추지아의 역사를 담은 글이 있는 음식 받침이 있는데 대충 파파고를 돌렸더니 100년 된건 맞는데 중간에 장사를 접었다가 부활시킨 거 같습니다. 어쨌든 꿔바로우를 처음 만든 집이라고 합니다.

 

3, 4, 5 : 유명한 음식인 꿔바로우와 수제 맥주를 시켰고, 중국까지 왔는데 밥을 한 번도 안먹어서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꿔바로우는 솔직히 하얼빈 와서 3번이나 먹었는데 다들 너무 맛있고 굳이 비교하자면 라오추지아가 조금 더 식초향이 있는 정도였는데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얼빈에서 꿔바로우를 팔려면 장인이 되야하는 거 같았어요.

볶음밥은 사이즈가 말도 안되게 컸습니다.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신 거도 깨알 같았습니다. 분명 되게 기름진 음식인데 신기하게 밥알에는 기름 향만 나고 먹으면서 엄청 기름지다는 느낌을 전혀 못받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은 볶음밥이라고 쓰고 기름밥이라고 하는 것과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수제 맥주는 사실 알콜은 거의 없는 거 같고 꿀과 맥주를 섞은 거 같은 맛이 납니다. 달달하면서 살짝 맥주맛이 있는데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달달해서 그런지 계속 마시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하얼빈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얼빈 공항에서 출국하는데 말도 안되지만 입국할 때 여권에 도장을 못 받아서 출국이 보류되었습니다. 줄에 서서 여권을 보는데 입국도장이 없어서 원래 요즘은 이런가 했는데 역시나 출국 해주시는 공무원이 한참을 제 여권을 뒤져보고 다른 여권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다른 여권에 도장을 받았는지). 다른 여권이 없다고 하니 사람을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다른 분이 제 여권을 받아가서 한참 뒤에 돌아오셨는데 입국 도장을 소급해서 받아오셨더라구요. 결국 제 여권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하얼빈 입출국 도장이 두개 찍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겁같이 길어서 설마 중국에 갖히게 되는 건 아닌가 끔찍한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전자 기록이 남아있어서 떳떳하다고 머리로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필 중국이어서 살떨리는 경험이었네요.